주부명예기자단

[스크랩] 광주시보에 게재된 글들 (작은 일상들)

예2 2010. 6. 29. 16:02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앞뒤 베란다에 부딪쳐와서 우는 눈보라는 그만 내접고 비켜나간다. 작은 추돌사고로 피해차량 앞 범퍼를 수리해주면서도 그래 다행이지 뭐! 이만하기에 식구래야 단출하지만 물오징어 찹쌀가루 애호박 당근 묵은지 송송 두부으깨어 반죽한 잔치집 냄새인양 휴혹하는 해물전을, 연신 맛있어 하는 아들이 함께해서 따뜻하고 서둘러 모레 있을 기일제수품 준비끝내고 모처럼 지하주차장 한칸 차지한 행운에 휘몰아치는 대설주의보가 대수롭잖은 여유한잔의 유자차향이 그윽하니 20층 옥상에서 울어대는 환풍기 압력소리도 천지가 분간이 안돼는 눈보라 군무도 이저녁 버티컬 사이로 비치는 따뜻한 거실풍경에 그만 애들러 비켜갈 수 밖에.. 2007.1.6 예복
출처 : 매곡탁구회관
글쓴이 : 김예복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