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에 사는 유지연(36)씨는 몽골 출신의 결혼이민자다. 지난 2000년 한국으로 시집온 유씨는 한동안 낯선 언어와 문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국적을 취득하고 ‘유지연’이란 한글 이름도 새로 얻었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유씨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사는 안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의료관광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유씨가 의료관광코디네이터로 일하게 된 것은 안산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덕분이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을 돕는 기관이다.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운영 중으로, 전국에 90개소가 있다. 지난해까지 모두 17만명을 취업시키는 등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특화된 원스톱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유씨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개설한 의료관광코디네이터 과정(1기)을 수료했다. 이후 실습과정을 거쳐 지난 3월부터 이 병원 종합검진센터와 대외협력팀 소속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몽골어로 된 홍보물과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몽골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의 업무다. 이제 유씨는 안산에 거주하는 4백명 몽골인들이 가장 자주 찾는 사람이다.
유지연씨의 사례는 지난 7월 14일 청와대에서까지 결혼이주여성의 우수취업사례로 소개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내외는 이날 오후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비롯해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각 분야에서 헌신하는 종사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했다. 유씨 역시 처음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경내를 둘러봤다.
‘여성과 함께 일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청와대 행사에는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취업설계사 등 관련 종사자, 우수사례로 소개된 유지연씨와 같이 정부 지원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 여성·가족친화기업 인사담당자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가정주부들로 구성된 맘마미아 밴드는 이날 행사의 흥을 돋웠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탄력적 근무시간 적용으로 여성고용을 늘린 여성친화기업도 소개돼 주목을 끌었다. 충북 진천에서 포장김치 등을 생산하는 동원F&B의 얘기다. 여성가족부 박현숙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은 “군 지역에 있는 동원F&B는 인력수급이 어려웠는데 여성들을 고려해 근무시간을 9~16시로 단축하자 출근율이 98퍼센트에 달하는 등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성 일자리 지원을 위해 일선에서 뛰고 있는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여성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처음 개소된 2009년 11월에도 경기도 용인에 있는 경기지역 센터를 찾아 여성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글·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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