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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인터넷 신청 봇물

예2 2010. 7. 5. 20:48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인터넷 신청 봇물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의 대출 신청을 맡고 있는 한국장학재단에는 요즘 문의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대출 신청이 그야말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온다. 1월 20일까지 학자금 대출을 신청한 사람은 6만명이 넘었다. 한국장학재단 직원과 콜센터 상담원은 물론이고 아르바이트생까지 8백여 명이 나서서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동시에 인터넷 신청과 방문상담을 받고 있다.

 

 

대출 신청은 인터넷으로만 할 수 있는데도 굳이 한국장학재단 사무실로 찾아와 상담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대학 재학생들은 3월까지 신청이 가능한 데 비해 신입생들의 경우 신청 마감이 1월 28일까지이고, 당장 대학 등록을 코앞에 두고 있는지라 신입생들의 상담 신청과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학생 대신 학부모가 찾아오는 경우도 꽤 있다. 아들이 올해 대학에 들어간다는 전용길(50) 씨는 “학비를 못 대줄 정도는 아니지만 자립심을 키울 겸 이 제도를 이용하려고 한다”며 “B학점 이상이 돼야 학자금 신청이 가능하다니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

 

 

쏟아지는 문의 중에는 ‘학자금 신청 대상이 되는지’ 자격조건을 알아보려는 사람이 가장 많다. 또 ‘신청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 ‘입학 등록기간에 맞출 수 있는지’를 묻는 문의도 많다.

 


 

한국장학재단 학자금여신부 송철민 대출1팀 과장은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는 소득 7분위(연소득 약 4천8백39만원) 이하 가정의 대학생들에게만 대출이 되기 때문에 자신이 해당되는지 묻는 질문이 많다”며 “소득분위에 대한 조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열흘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신청이 시작된 1월 15일 신청한 학생들의 경우 2월 1일이나 2일에 대출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학 신입생들의 등록기간은 원래 2월 2~4일이었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교육협의회에 협의해 2월 9일까지로 등록기간을 연장했다.

 

 

오는 3월 모 대학 경영학부에 들어가는 백선영(가명·20·남양주시 진건읍) 양도 신청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학생 중 한 명이다. 백 양은 대학에 합격한 기쁨보다도 대학 등록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고 한다.

 

 

“언니도 대학생인데, 택시를 몰고 계시는 아버지 수입만으론 저까지 두 명이나 대학을 다닐 수 있는 형편이 안 돼 정말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다른 학자금 대출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자가 너무 높아서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었어요. 그러다 뉴스를 통해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가 실시된다는 걸 알고 얼른 신청했어요.”

 

 

부모와 함께 대출 신청 자격요건과 대출 내용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을 내렸다는 백 양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다른 학자금 대출과 달리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해서 소득이 발생할 때까지 이자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상환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있지만, 돈이 없어 대학을 다니지 못할 바에야 대학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해서 취업을 한 후 상환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집안 형편 생각해서 그 흔한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대학에 입학한 백 양은 벌써부터 장래에 대한 계획까지 다 세워놓았다.

 

 

“대학을 다니면서 물류관리사 자격증 등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자격증을 딸 거예요. 졸업 후 빨리 취업해서 학자금을 갚고 싶거든요. 대출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졸업 후의 취업을 생각해서라도 성적 관리를 착실히 할 생각입니다.”
 

올해 가톨릭대 생활과학부에 합격한 박진호(가명·20·인천시 청천2동) 군도 백 양과 처지가 비슷하다. 박 군의 아버지는 잔디를 심는 등 조경 일을 하고 있다. 날씨에 따라 일이 없을 때도 많고, 일이 계속 있다고 해도 한 달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수입인지라 박 군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다고 말했다.

 

 

“집안 형편이 어렵다 보니 제가 과연 무리를 해서라도 대학에 가야 하는지, 괜히 부모님께 큰 짐을 지워드리는 건 아닌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동생에게 좋은 본을 보이고 싶었고 제 꿈을 위해서라도 대학은 꼭 가야 할 것 같았어요.”



 
 

박 군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취업하면 집안 형편에 조금이나마 도움은 되겠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은 어두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전공과 관련된 취업을 해서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다. 이 소박한 꿈이 이루기 힘든 목표는 아닌지 고민했다는 박 군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대출 신청을 결정했다.

 

 

“기존의 학자금 상환제도도 살펴봤는데, 대학 재학 중에 매월 몇십만원씩 대출이자를 내야 한다는 게 너무 부담이 됐습니다. 우리 집안 형편으로는 이자를 낼 여력이 안 될 게 뻔하고 제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대출이자를 갚아나가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았고요. 게다가 기존의 학자금 대출은 취업을 못해도 거치기간이 다 차면 무조건 원금을 갚아야 한다고 하니 선뜻 선택할 수가 없더라고요. 만에 하나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그 짐이 고스란히 부모님 어깨에 얹힐 게 아니겠어요.”

 

 

박 군은 기존 학자금 대출에 비해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는 대출금을 실질적인 소득이 생기는 취업 후에 갚을 수 있다는 점, 특히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 안에서 차근차근 상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1년에 2백만원의 생활비 지원 대출도 가능하다는 점에도 솔깃했어요. 학자금뿐 아니라 생활비까지 대출이 된다면 그야말로 부모님께 부담 드리지 않고, 또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제 힘으로 공부를 하는 셈이잖아요.”

 

 

박 군은 요즘 다른 친구들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학 생활을 위해 미리 공부를 하는 한편, 대학에 다니면서도 계속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다.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어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대출을 계속해서 받지 못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똑 부러진 대답을 내놓았다.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시간이 문제겠어요? 저는 젊잖아요.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면 분명히 내일은 오늘보다 더 희망차리라는 믿음이 있어요.”
 

 

글·김성주 객원기자

생활공감  2010-01-25 

 

출처 : 생활공감국민행복 주부모니터단 홍보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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