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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 김예복 광주광역시 주부명예기자 단장 |
인정 바탕의 취재원 접근력 탁월 전문가 이상의 파급력 발휘 ‘희귀병 여고생’ ‘삼각산 사랑 할아버지’ 큰 반향 “세상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는 데 만족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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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2. 04.02. 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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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복 광주시 주부명예기자단장 | | 기자란 무엇인가? 어떠한 소식이나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질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세태 탓에 때로는 외면당하는 소식들이 허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기자들이 간과하거나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착실한 기자 역할을 하고 있는 기자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광주광역시 주부명예기자단장 김예복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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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광주광역시장표창 수상 | |
기자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김 단장의 사례는 허다하다. 현재 고3인 임모양의 이야기가 그렇다. 임양은 척추가 S자 형태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과 뼈와 근육, 심혈관 등에서 합병증을 일으키는 ‘마르판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 임동운씨는 북구 말바우시장 인근 시외버스승강장 옆에서 구두 수선을 하고, 어머니는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인 딸의 상황이 알려지는 것에 걱정이 되어 알리기를 매우 꺼려하여 쉽게 노출이 안 되고 있었다. 김 단장은 동네에 거주하기도 하고 주부기자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 지속적으로 인정으로 아버지를 설득, 취재를 하여 주위에 알리는 데 성공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방영되어 초록우산재단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며, 광주 빛고을 소식지 기사를 보고 서구 쌍촌동 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독지가가 1300만원 하는 인공호흡기를 기증했다. 광주시의회 의장도 방문하여 위로금을 전달하는 등 크고 작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며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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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광주광역시 주부명예기자 송년의 밤 | |
김 단장의 이처럼 섬세하고 끈기 있는 취재의 또 다른 좋은 사례가 삼각산 사랑 할아버지 취재이다. 사연의 주인공은 북구 문흥동에 사는 전계엽(75)씨. 삼각산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삼각산 정상의 깃대봉까지 대체적으로 평탄한 등산로라서 대략 왕복 1시간여 걸리는 곳이지만,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았다.
이곳에 전씨가 기존 등산로와 연계되는 새로운 등산로를 열기 시작한 것은 2010년 4월경. 3월에 심근경색 수술을 받은 지 한 달도 채 안 되어 퇴원하자마자 시작해 5개월여 동안에 걸쳐 매일같이 새벽에 등산객들의 눈에 띄지 않게 자비를 들여 맨손으로 2km 구간을 조성한 것이다. 많은 취재진이 전씨를 취재키 위해 노력을 했지만, 극구 사양했다. 김 단장은 주변의 지인을 총동원, 어르신이 산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 미용실에서 퍼머를 하던 그 상태로 삼각산으로 출발, 사진 한 컷과 인터뷰를 성공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김 단장의 진정성은 광주광역시장 표창과 행정안전부 소속 ‘생활 공감 주부모니터’ 우수활동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광주시 의정 모니터 우수활동으로 의장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광주도시철도공사 시민기자단장을 역임하며 도시철도공사 사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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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모니터 우수 활동 표창장 수상 | |
평소에 시나 수필을 좋아해 전국의 각 대학신문 스크랩을 하는 등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관심이 있던 차에 지인의 소개로 2006년 기자단에 지원한 김 단장은 2008년부터 4년째 단장을 맡고 있다. 광신대 국제한국어교원학과 4학년 재학생이자 담양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 단장은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서 농협한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NH한삼인은 농협중앙회가 설립한 자회사로, 인삼 경작 농민과 함께 세계인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신 설비와 가공 기술로 홍삼을 제조하고 있다.
김 단장은 “우리는 전문기자는 아니다. 하지만 주부기자로서 이웃과 더불어 친화력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전문기자가 놓친, 작지만 소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세상을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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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복 단장이 운영하고 있는 한삼인 매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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