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농원은 건물 옥상을 이용해 시민들이 채소나 과일을 재배하고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처럼 도시민이 건물 옥상이나 베란다, 텃밭 등 도시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농사를 도시농업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심화되면서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시농업이 크게 늘고 있다. 독일, 영국, 일본 등에서는 도시의 일정지역을 텃밭으로 조성해 일반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민농원이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독일의 경우 ‘클라인가르텐’이라 이름붙인 텃밭 1백만개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임대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자체가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등 전국 46개 지자체가 주말농장, 스쿨 팜 등을 보급·지원 중이다. 2010년 기준 전국 2백47개(104헥타아르) 농장이 도시텃밭으로 운영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심재규 과장은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도시농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도시농업은 아직 초기단계로 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하는 ‘그린 도시농업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린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은 2020년까지 도시텃밭과 주말농장 8천개소(3천 헥타아르)를 조성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퍼센트인 5백만명 이상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시농업 참여인구는 15만3천명이다.
심재규 과장은 “도시농업은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정서를 순화하고 노인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는 등의 사회적 기능과 함께 도심 온도를 낮추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등 환경적인 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먼저 도시텃밭과 주말농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2020년까지 옥상, 학교부지, 공공 유휴지 등에 7천2백개의 도시텃밭을 조성한다. 텃밭의 유형도 옥상농원, 스쿨 팜, 공공형 텃밭 등으로 한층 다양해진다. 스쿨 팜은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교에 교육 목적으로 조성하는 텃밭을 가리키며, 청소년 인성 함양에도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다자녀·다세대·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공공형 텃밭도 조성할 계획이다.
주말농장도 현재 2백개에서 2020년 8백개로 크게 늘어난다. 이로써 시민들이 한층 더 편리하게 주말농장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주차장, 쉼터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농장 관리사를 배치하는 등 이용객의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국에 농사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농업공원도 조성한다. 최근 개장한 인천 부평 도시농업공원은 시민들이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신개념의 공원이다. 정부는 이 같은 도시농업공원을 2020년까지 지자체별로 1개 이상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는 도시 빌딩도 푸르게 바뀔 예정이다. 정부는 건물옥상, 벽면, 방음벽 등에 식물을 심는 도시 빌딩 녹화를 추진한다. 빌딩 녹화는 도심 온도를 낮추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능을 한다. 여름철 콘크리트 표면 온도가 50도일 때 건물 벽면을 녹화하면 표면 온도가 26~27도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는 도시녹화에 활용할 수 있는 식물종을 확대·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더불어 공기정화 식물을 이용해 건물 실내를 쾌적하게 하는 실내녹화 기술도 보급할 계획이다.
도심 속 ‘식물생산 공장’도 생겨날 전망이다. 선진국에서는 도심의 고층건물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신개념의 빌딩형 식물공장이 산업화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이미 LED, 지열 등을 이용한 식물공장이 50여개 운영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식물생산 공장을 산업화하기 위해 LED, IT, BT 등을 활용한 첨단농업을 연구 중이다. 이미 농촌진흥청에서 LED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식물이 살 수 없는 남극 세종기지에서도 밀폐형 식물생산 시설을 가동해 20종의 채소를 생산·소비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김중현 사무관은 “LED 전구 등 인공빛을 이용한 식물 재배와 극한의 환경에서도 컨테이너를 활용한 식물 재배 등 다양한 기술이 연구 중”이라며 “도시 속 식물생산공장은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새로운 미래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도 구축된다.
정부는 텃밭 이용 접수와 함께 농사 요령, 기자재 구입 등 다양한 농사정보를 제공하는 ‘도시농업 포털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도시농업 실천과 농사 기술을 리드하는 ‘도시농업 전문가’도 양성한다. 정부는 시군구별 도시농업 민간전문가를 육성하고 농과계 고교·대학에 특성화 과정을 운영해 도시농업 민간 전문가 1천2백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중현 사무관은 “앞으로 도시농업이 활성화되면 노인들에게 건강한 소일거리가 되고 지역민들의 공동 커뮤니티의 장이 마련되는 등 도시민들의 삶이 더욱 쾌적해질 것”이라며 “더불어 도시농업과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이제남 기자
문의ㆍ농림수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02-500-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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