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자원 봉사 홍보기자단

할아버지, ‘삼각산 사랑’대단해요

예2 2015. 4. 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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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삼각산 사랑’대단해요”

   자비들여 맨손으로 남몰래 5개월동안 등산로 가꿔(2010.12.19)

 

 

2010년 취재 그후!

봉사는 내 삶의 꼭지점. 2015년 봄날에 다시 찾다. 

 

 

70대 주민이 자비를 들여서 손수 동네 뒷산에 주민들이 다니기 편하고 안전한 등산로를 만들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문흥동에 사는 전계엽(75세)씨. 문흥동 160번 종점 쪽에서 삼각산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삼각산 정상의 깃대봉까지 대체적으로 평탄한 등산로라서 대략 왕복 1시간여 걸리는 곳이지만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곳에 전 씨가 기존 등산로와 연계되는 새로운 등산로를 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경. 3월에 심근경색 수술을 받은 지 한 달도 채 안되어 퇴원하자마자 시작해 5개월여 동안에 걸쳐 매일같이 새벽에 등산객들의 눈에 띄지 않게 순수 자비를 들여 맨손으로 2km 구간을 조성한 것이다.

많은 주민들이 궁금해 하던 이 같은 사실은 우연히 알게된 동네 주민이 북구청에 알리면서 감사패를 받으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수술 직후부터 회복해야 할 시기에 과도한 노동력과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자식들이 드리는 용돈을 모두 쏟아 붓는 아버님이 매우 염려된다는 아들 전용의(44세)씨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전계엽 씨의 삼각산 사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주로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새벽시간대에 크고 작은 등산로 마무리공사에 열심이다.

이 등산로를 자주 찾는다는 한 주민은 “시민들의 운동량에 적합하게 숲속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아주 잘 해놨다고 여기고 있었다” 며 “요새같이 먹고 살기도 힘든 시기에 우리 동네 주민이 직접 이런 훌륭한 등산로를 만들어 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주민 모두가 더욱 소중하게 이용하고 가꿔야겠다고 말했다.

 

 

 

 

 

2010년 취재 당시 심근경색으로 혈관에 여러개의 철심을 시술하는 수술을

받으셨기에 주변에서 걱정들을 많이 하셨는데 그로부터 5년째 되는 올해 3월에도 여전히 등산배낭에는

 그 흔한 김밥이나 제철 과일이 아닌 오롯이 등산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등산로를 개척하고 다듬기 위한

연장도구만 한가득 들어있는 전계엽(80세) 할아버지 배낭이다.

 

 

                       

             2010.12.19 모습                                                                              2015.3.26 모습

 

마치 구전동화의 “우렁각시” 같은

늙지 않는 비결은 바로 [봉사]라고 귀뜀하시는 전계엽 할아버지.

5년전보다 오히려 올해의 모습이 더 젊어 보이신다.

 

 

 

이쯤에서 과연 봉사란 무엇일까?

가진것이 없어도 누군가에게 알려지지 않아도 그저 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활력소” 그 자체라는 답이

 돌아오는 것은 전계엽할아버지의 변함없는  건강과 외모에서도 알수 있다.

 

 

 

 

여전히 수줍고 말씀도 별로 없으시지만 이른 새벽에 등산로를 개척하시면서도

친환경적으로 주변의 죽은 나무와 노끈을 이용할 뿐 못이나 기타 도구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순수 자원봉사의 노력 끝에 SBS 생방송 전국프로그램에서 취재 후 전계엽할아버지를 기념하는 “구비길”이라는

 새 안내 표지판을 걸어드렸다고 한다.

 


 

 

 
또한 광주자원봉사 홍보기자단 북구팀들의 취재결과

그동안 구비길 이외에도 좀 더 완만한 등산로를 하나 더 개척하셨다고 한다.

인근 문흥지구 아파트 주민들은 물론 매곡산과 삼각산을 찾는 수많은

등산객들에게 크나큰 선물을 안겨주고 계시는 전계엽할아버지의 맨손

자원봉사는 계속될 것이다.

지금처럼 즐거운 봉사로 건강 유지하시길 홍보기자단 모두 기원합니다.

 

광주자원봉사 홍보기자단 북구팀

위무량. 김상번. 이연희. 최미해. 김예복. 이경화. 박양진 입니다.